그대를





그대를



현현



그대를, 현현 (캔버스 액자, 400x400 - 800x800mm)


그대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습니까
그곳은 시간이 계절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있는 이곳처럼
얼어붙어 멈추어 있습니까

끝없는 기다림에도
이렇게나 만날 수 없는 건
난 파도에 실려 밤을 연주하고
그대는 바람을 따라 새벽을 그리기 때문일까요

정말 많은 날들이 지났습니다
선명하던 기억도 조금씩 흩어져
이제 내게 남은 건 그대의 한줌 향기뿐이랍니다

소박한 나의 삶 곳곳에
어렴풋한 흔적을 꼭 끌어안고
난 살아갑니다

언젠가 시간이 끝나면
나의 작은 목소리는
어두운 심해로 사라져 가겠죠

그래도 난
지금과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기억을 잃은 작은 아이가 되어
같은 사랑, 같은 아픔을 겪어야 한다 해도
난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거짓말 같은
옛이야기 속에서라도
이루어지지 않을
어제의 꿈에서라도



서정을 쫓아 그리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뒤늦게 그림을 시작해 늦깎이 그림쟁이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그림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