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Compass Is Broken.

My Beautiful Compass Is Broken.

Mia

MyBeautifulCompassIsBroken.Mia (캔버스 A2(594x420mm))

My Beautiful Compass Is Broken.

And, I Am Free.

어느 순간 찾아온다.

길을 잃는 순간이.

등 뒤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데

눈을 뜨고 있어도 사방이 깜깜하기만 한 시간들.

바지자락이 엉겨 붙은 두려움의 무게에 제자리에 주저앉고 마는 순간들.

그래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는지... .

지도를 찢었다.

나침반을 부쉈다.

길을 잃음으로 길을 지웠다.

무늬 같던 바지자락의 두려움을 끌어모아 주머니에 넣고

눈을 감고 다시 걷는다.

나는 그 어느 곳에도 도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벌벌 떨면서 깜깜함 속으로 걸어간다.

끝이라는 아무것도 없음을 향해.

우리는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걷는 법을 잊을 뿐인 지도 모른다.

주머니 속 두려움이 동전처럼 짤랑거렸다

마음은,

가끔 평온하고 자주 흔들리기에

일상이 덩달아 흔들리곤 합니다.

버려질 수 없는 마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때때로 그 흔들림 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끝없어 이어진 길이 아닌 그 길 위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5.03 네이버 쉼 <만년> 중 '잎' - 다자이 오사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