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향기. 내 마음속의 꽃비

아홉 번째 향기. 내 마음속의 꽃비

greenut

아홉 번째 향기 내 마음속의 꽃비, greenut (스마트톡)

열일곱의 여름날을 추억해보면 작은 길목에 피어있던 한 움큼의 수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스물둘쯤이 되었을 때의 어떤 날에는 말릴 새도 없이 그 한 움큼의 수국이 어느새 베어지고 자리를 비워버렸지만,

열일곱과 열여덟, 그리고 열아홉의 여름날에 보았던 그 수국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이따금씩 꽃비를 내린다.

열일곱의 여름날이 그리워지는 꽃비가 내리는 날이면 마음속에는 아련한 꽃향기가 가득 차 온다.

마음에 가득 찬 꽃향기는 열일곱의 여름날에 보았던 수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느 순간 자리를 비워버린 그때의 수국이 요즘은 마냥 그립다.

그때도, 그때의 나도, 늘 한결같던 그때의 수국 꽃향기도.

green + peanut = greenut, 초록땅콩

식물과 자연, 느린 시간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초록땅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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