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꿈에

지난밤꿈에

애뽈

지난밤꿈에, 애뽈 (비치타올)

비 내리던 밤.

빗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든 밤, 지난밤 꿈에

빗방울보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보았고

별 계단을 지나 은하수 위를 지나갔습니다.

푸르고 희게 빛나는 고래를 타고.

고래는 몇 개의 고리를 넘기도 하고

등에서 별 분수를 뿜기도 했으며

환호하듯 큰 소리로 입 나팔을 불어 주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지도 모르게

우리는 밤에 푹 빠져 이리저리 다니고, 웃고, 눈을 마주쳤습니다.

지붕을 타고 빗방울이 이따금 툭툭 떨어지는 새벽이 되어서야

눈을 비비며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머리맡에 펼쳐진 그림책에는 꿈에서 보았던 그 고래가 있었습니다.

It happened on a rainy evening.

I fell asleep with the sound of raindrops as a lullaby

and saw a sky glowing brightly with star clusters in my dream.

I went up the stairs of stars and across the galaxy,

riding a blue and white whale.

The whale passed over several rings

and spouted fountain of stars from his back,

and even blew horns with its mouth as if it was shouting for joy.

Without knowing how much time has passed,

we were so immersed in the night that we traveled all the places, laughed and looked at each other's eyes.

It was early in the morning when I woke up rubbing my eyes

with the sound of raindrops falling on the rooftop.

On the drawing book opened by my bedside, there was the whale I saw in my dream.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은 행복합니다.

어렸을 적 좋아하던 동화나 꿈속 이야기, 작은 들꽃이나 푸른 하늘의 흰 구름 떼 같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감성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 꿈을 위해 오늘도 손에 익숙한 연습장의 어느 페이지를 채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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